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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좋은 것이 들어 왔다 FIDUE A85 VI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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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좋은 것이 들어 왔다

FIDUE A85 VIRGO


주위를 둘러보자. 요즘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들이 부쩍 늘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넘어와 우리의 호흡기를 괴롭히고, 유커들은 주요 상권과 관광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모든 제조사의 골칫덩어리인 짝퉁(모조품)도 대부분 중국에서 출발한다. 언뜻 하나같이 안 좋은 것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고사양과 고성능을 지니면서도 값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제품도 적지 않다. 오죽했으면 ‘대륙의 실수’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오늘 소개할 Fidue Acoustics(이하 Fidue)의 「A85 Virgo」도 중국에서 넘어온 좋은 것 중 하나다.


■글 : IT 칼럼니스트 한만혁









세계를 품고 중국에서 태어났다


언제부턴가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무시하고 보는 경향이 생겼다. 막연한 생각뿐이 아니라 사실 몇번의 직구를 통해 얻은 경험이다. 배송일정을 어기는 건 둘째 치고 사진과 전혀 다른 디자인에 기도 안 차는 품질까지. 물론 값이 저렴하긴 했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심지어 원래 가진 기본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었으니까. 상품 가치도 없는 것들을 기다리며 설렜던 시간이 바보 같이 느껴졌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도대체 얼마나 철면피면 이걸 돈 받고 파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결국 중국산에 대한 불신은 확고해졌다.

요즘엔 그런 생각을 고치는 중이다. 물론 여전히 상품 가치 없는 것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정반대의 제품도 자주 보인다. 무서운 속도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응용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이들 앞에서는 가성비의 ‘ᄀ’도 꺼내기 힘들 정도. 이제는 중국산이라고 덮어두고 무시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오늘 소개할 Fidue도 마찬가지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인상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국의 이어폰 제조사 Fidue는 수석 음향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베니 탄(Benny Tan)이 설립했다.

베니 탄은 20년 동안 세계적인 이어폰 브랜드를 개발하고 최상급 이어폰을 디자인하며 풍부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중국 내에서는 손꼽히는 유명인사라고. 그는 중국에 진출한이어폰의 사운드 스타일이 유럽 소비자에 맞춰져 있는 것을 깨닫고 중국 소비자도 만족할수 있는 완벽한 소리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바로 Fidue다. Fidue는 전 세계사용자에게 원음 못지않은 사운드 품질로 영혼을 감동시키는 이어폰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회사다. 그래서 음악이 본래 갖고 있는 음을 정확하게 재현하고 청음자가 선명도, 역동성, 자연스러운 표현 등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원음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기술이 중요하고, 정밀한 튜닝으로명확한 사운드를 얻으려면 정확한 정량화와 심오한 예술적 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베니 탄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이 Fidue의 모든 제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Fidue는 이어폰만을 전문으로 만든다. 주요 제품은오늘 소개할 「A83 Virgo」(이하「Virgo」)를 비롯해 「A91 Sirius」,「A73」, 「A65」가 있다. 국내에는 펀클래스를 통해 지난해 7월처음 발을 들였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Fidue가 만든 「Virgo」는 자사 이어폰 중 레퍼런스 레벨 라인업에 속하는 모델로 오버이어 방식의 커널형 이어폰이다. 오버이어 방식은 유닛을 귀에 꽂고 케이블을 귀 뒤로 감아 착용하는 것으로 밀착감이 좋고 잘 벗겨지지 않는다. 케이블의 방해를 덜받고 터치 노이즈가 적다는 것도 장점. 덕분에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를 때 주로 사용한다. 물론 이런 장점은 일상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요즘 나오는 무선 이어폰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이어폰보다는 케이블 간섭이나 터치 노이즈가 확실히 덜하다.

유닛은 인체공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바깥은 타원형으로 다듬고 레퍼런스 레벨 라인업에만 부여하는 Fidue 시그니처 문양을 새겼다. 언뜻 보면 아가미를 연상케 하지만 한편으로는 날렵한 이미지를 풍긴다. 안쪽 역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이어간다. 실제로 착용해 보면 귓구멍에 넓게 자리 잡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착용감은 만족스러운편. 물론 오래 착용해도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하지 않다.


하우징은 알루미늄을 고정밀 CNC 기술로 처리했다. 언뜻 만져보면 플라스틱 같지만 알루미늄이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건 기본, 마감도 부드럽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겉면은 빛을 은은하게 반사해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중국에서 왔다해도 이 정도 완성도를 내는데 어찌 무시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깨닫게된다.

케이블은 분리형이다. MMCX 단자를 사용해 다른 케이블과의 호환성을 높였다. 「Virgo」는 좌우 구분을 위해 유닛에는 안쪽에, 케이블에는 MMCX 단자 부근에L, R로 표시하고 각각 푸른색과 빨간색 테두리를 둘렀다. 이 정도면 좌우가 혼동될 일은없을터. 케이블을 바꿀 때 좌우가 헷갈리지 말라는 배려다.

MMCX 단자에 연결된 이어 가이드는 부드럽게 말려 있다. 내부에 와이어를 넣지않고 유연하게 만든것이 특징. 덕분에 착용할 때 따로 조절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귀 바깥쪽을 감싼다. 보관할 때도 작게 말 수 있어 케이스에 넣기 편하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케이블은 은도금 무산소동(OFC)이다. 풍부한 소리를 내는 구리와 고해상도에 유리한 은을 함께 사용했다. 이 정도면 상당히 고사양이다. 음질 때문에 다른케이블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 겉에는 유연하고 탄력이 강한 반투명소재로 둘러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런 재질은 줄 꼬임이 덜해 휴대하기도 좋다. 유닛만큼 케이블에도 상당히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Y자 분리부와 3.5mm 단자부는 유닛 하우징과 같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물론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를 위한 것. 단자부는 스트레이트 타입형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단선의 위험이 덜하고 휴대하기 좋은 L타입을 선호하는데 아쉽게도 「Virgo」는 스트레이트 타입이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할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나마 요즘처럼 추운 날엔 주머니가 큰 외투를 입어서 다행이다. 여름이었으면 불편함이 조금 더 했을 듯. 참고로 3.5mm 단자는 신호 간섭을 줄이기 위해 금도금으로 처리했다.


구성품도 빵빵하다. 이어 팁으로는 실리콘 팁 4쌍과 실리콘 팁이 2단으로 나뉘어 있는 더블 팁 2쌍, 폼 팁 2쌍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폼 팁 중 1쌍은 컴플라이의 「T500」이다. 사이즈와 종류가 다양하니 귀 크기와 취향에 따라 딱 맞는 걸 고르길 추천한다. 제대로 된 청음을 위해서는 딱 맞는 이어 팁을 고르는 게중요하다.

이외에도 이동용 케이스, 언락 툴, 클리닝 툴, 항공 어댑터,6.35mm 어댑터가 1개씩 제공된다. 이동용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의 하드케이스인데, 이음새가 그리 단단하지 않아 케이블을 잘 정리하지 않으면 금방 열린다. 어설프게 넣었다간 케이스에 보관하는 의미가 없어지니 주의하자. 기타 피크 모양으로 생긴 언락 툴은 유닛과 케이블을 분리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 과거 케이블을 교체하다 손이 미끄러져 유닛을 날려버린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 이 간단한 도구가 들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동인지 모른다. 그 어떤것보다 가장 눈이 가는 구성품이다.


하우징은 알루미늄을 고정밀 CNC 기술로처리했다. 

언뜻 만져보면 플라스틱 같지만알루미늄이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건 기본,마감도 부드럽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정교하게 설계한 3way 드라이버


「Virgo」의 고급스러운 유닛 내부에는 중고음을 담당하는 두 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BalancedAmature)와 저음을 구현하는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Dynamic Driver)가 들어 있다. Fidue는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정교하게 커스터마이징하는 한편, 독특한 진동판 패턴과 독자적인 챔버에 영구자석을 배치한 폴리머 다이어프램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개발했다.

또한 밸런스드 아마추어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조합이 통일감 있는 사운드로 이어지도록 독립된 음향 챔버와 전자적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3D 분석 기술을 사용해 독립된 음향 챔버에 모든 드라이버를 넣었는데, 드라이버 사이의 간섭을 피하기 위함이다. 다음에는 전자적 주파수 분할 기술로 각 드라이버의 사운드가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정밀하게 튜닝했다. 덕분에 밸런스드아마추어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내는 사운드의 조합이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참고로 「Virgo」의 임피던스 20Ω, 재생 주파수는 7~41,000Hz, 음압 감도는 107dB이다.










빵빵하고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


지금까지 살펴본 「Virgo」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안한 착용감, 고사양 케이블, 정교하게 설계한 3개의 드라이버로 사운드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끌어 올린다. 그럼 실제 사운드 퍼포먼스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대치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다.

일단 출력부터 좋다. 평소 듣던 볼륨을 20% 정도 줄여도 충분하다. 출력이 좋으니 사운드는 한층 여유롭고 시원한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물론 이는 해상력이 받쳐 줘야 하는 부분. 적은 볼륨에서도 뚜렷한 실루엣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 분리도와 정확성이 좋다. 대편성곡의 경우 각 악기가 선명한 사운드를 뿜어내면서 곧게 뻗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스튜디오용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듣는 기분이랄까.

저음은 자연스럽고 풍부하다. 아델<Hello> 에서는 넓고 깊은 곳에서 울리는 저음을 뚜렷하면서도 풍부하게 표현한다. 단 묵직함보다는 경쾌한 느낌이 강하다. 잔향이 오래 남지 않고 다른 음역과의 간섭이 없어 깔끔하면서도 경쾌하다.

중음 역시 뚜렷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으로 풀어 간다. 특히 보컬의 표현력이 좋다. 보컬과 악기를 분리하고 보컬을 한 발앞에 둔다. 비욘세 <Listen>을 들어보면 뚜렷한 보컬의 라인이 생동감을 더해 마치 가수를 대면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있다. 여기에 뚜렷한 해상력과 청량감 있는 사운드가 더해져 시원하게 뻗어가는보컬의 능력치를 고스란히 구현해 낸다. 김동률이 오랜만에 내놓은 앨범 <답장>에서는 중후한 저음과 깔끔한 고음을 오가는 김동률의 매력적인 보컬을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낸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 전달력을 중시하고 보컬이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면 「Virgo」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고음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자칫 치찰음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부드럽게 다듬는다. 덕분에 「Virgo」의 청량감을 한층 북돋아 준다. 물론 오래 들어도 피로도를 거의 느낄 수 없다. 공간감도 적절하다. 그리 넓은 스테이지를 그리지는 않지만 허공에 울리는 떨림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음으로 제법 충분한 스테이지가 느껴진다. 아이유 <비밀의 화원>에선 여러 가지 레이어로 쌓이는 코러스와 악기덕에 풍부한 입체감을 즐길 수 있다. 영화 <버드맨> OST 중 <Doors andDistance>를 들어보면 좌우의 구분이 선명해 마치 실제로 무대를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귀에 딱 맞는 이어 팁을 찾는다면 소음차단 효과도 여기에 더해진다. 노이즈 캔슬링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에어벤트가 뚫려 있는데도 웬만한 외부 소음을 걸러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물론 거리를 거닐 때도 음악에만 오롯이집중할 수 있다. 단, 안전을 생각해서 볼륨은 좀 줄이길 권한다.











「Virgo」는 높은 출력과깔끔한 해상력으로 부드럽고청량감 있는 사운드를즐길수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춰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마음놓고추천할수있는이어폰


「Virgo」는 두 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와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기반의 3way 하이브리드이어폰이다. 그리고 이들 드라이버를 독립된 음향 챔버와 전자적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사용해 정교하게 튜닝했다. 덕분에 각 드라이버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적절히 조화를 이뤄 통일감있는 하나의 사운드를 완성한다.

실제로 들어 보면 높은출력과 깔끔한 해상력으로 부드럽고 청량감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편안하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사운드 말이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춰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제품 외관의 내구성은 물론 부드럽고 풍부한 사운드까지 안팎으로 든든한 이어폰이다. 어쩌면 베니 탄이 Fidue를 설립하면서 가졌던 철학이 이런 게 아닐까. 분명한 건 중국에서 왔다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이야기를 해야겠다. 459,000원. 중국에서 왔다고 저렴한 값을 기대했다가 깜짝 놀란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Virgo」는 분명 그만한 값어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그런 측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단 믿음을 갖고 들어 보자. 중국산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을그런이어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