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UE 제품 리뷰


FIDUE 제품 리뷰를 살펴보세요







FIDUE 제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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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UE A91 Si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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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든 제품들에 대한 편견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중국발 제품의 품질은 상향평준화 되었고, 다채로운 개성과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제품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FIDUE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업체 중 하나이며 해외 커뮤니티 상에서도 제품에 대한 언급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을 알리는 데에 성공한 IEM 메이커다. FIDUE가 출시한 플래그십 이어폰 「A91 Sirius」는 굉장히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의 이름을 모델명으로 삼았다.
명쾌한 사운드와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구성품, 단단하고 매끈한 마감은 플래그십 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고,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격대의 IEM 시장에서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온전하게 성능을 즐기기에는 약간의 난관이 있지만 그 난관만 이겨낸다면 즐거움이 배가되는 인이어, 「A91 Sirius」(이하 「Sirius」)를 들어보았다.


■글 : 김성진 객원기자







플래그십의 무게


동양 문화권에서 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는 ‘천랑성(天狼星)’으로 불리며 천문, 산술, 역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해왔다. FIDUE의 사운드 디자이너 베니 탄은 그런 시리우스를 모델명으로 사용한 「Sirius」를 설계할 때 “항상 세밀하고 신중하게 설계했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음질이나 착용감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700일 동안 열정적인 개발과 세밀한 관심으로 「Sirius」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Sirius」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FIDUE의 플래그십 모델인 「Sirius」는 베니 탄이 제품에 들인 애정 만큼이나 제품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좋은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인이어 영역에서 이 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인이어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뷰를 위한 짧은 사용기간에도 불구하고 편의를 추구한 다양한 구성품과 제품 자체의 훌륭한 마감 및 사운드는 워낙 가격대가 높은 하이엔드 인이어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감을제공했다.



「Sirius」를 접하기 전에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


인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귀에 밀착되어 손실 없이 소리를 듣는데에 있다.「Sirius」의 유닛은 비교적 넙적하고 큰 편이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낸 유닛 이겠지만 물리적인 크기 자체가 크기 때문에 여성이나 체구가 작은 지인들에게 착용 시켰을 때 노즐이 아닌 물리적인 유닛 크기 때문에 착용이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소리가 아무리 좋아도 착용 자체가 힘들면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이점을 감안하고 제품에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Sirius」를들어봐야하는이유

그럼에도 불구하도 「Sirius」의 진가는 사운드에 있다. 가격을 떠나 소리를 내는 인이어 그 자체의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제품이다. 「Sirius」은 4개의 BA 드라이버와 하나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성 방식을 채용했다. 깊은 저음역에 따뜻하고 풍부한 중음역대, 맑고 투명한 고음역대를 들려주는 이 하이브리드 유닛은 광고 문구로 사용하기 좋은 모든 장점을 하나로 모아놓은 듯하다. 음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귀에 감기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민첩한 반응성도 갖추었다. 음압보다는 질감과 음 하나하나에 집중한 느낌을 주는 인이어라 음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어쿠스틱한 제품이다.








확장성을 기본으로 한 케이블 디자인


「Sirius」는 착탈식 케이블을 탑재했다. 케이블은 패브릭 재질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어 묵직하지만, 오버이어로 착용하다 보니 착용 시에는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잘 관리할 경우 꼬임 걱정은 별로 없지만, 케이블이 세밀한 패브릭 재질로 되어있는 탓인지 한번 꼬임이 발생하면 잘 풀어지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착탈에는 단단하게 체결되는 MMCX 단자를 사용했으며 단단하게 고정되는 스크류를 더해 2중 고정 시스템을 갖추었다. MMCX는 편한 사용감과 좋은 체결감을 가지고있지만 빙빙 돌아가는 것이 가끔 거슬리기도 하는데, 스크류로 각을 고정할수있는 점은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기본 케이블은 8심 은선으로 MMCX타입이다 보니 다양한 케이블을 리케이블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 케이블의 품질이 매우 좋아 추가 지출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오히려 다른 케이블을 쓰면 밝고 경쾌한 성향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으니 어지간하면 기본 케이블을 사용하길 권한다.



2.5mm 밸런스드 케이블과 로듐

「Sirius」에 포함된 케이블의 고정 플러그는 2.5mm 밸런스드다.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2.5mm 단자를 기본으로탑재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개발자의 오디오 파일로서의 진지함이 느껴진다. 3.5mm 단자로 변환할 수 있는 연장 케이블도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의 두 종류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또한 모든 플러그는 ADL 같은 케이블 브랜드에서 광고 문구로 사용하고 있는 고급스러운 재질 ‘로듐’으로 코팅되어 있다. 로듐 코팅을 사용한 케이블이나 어댑터가 워낙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보니 100만 원 초반의 「Sirius」의 구성품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케이블과 슬리브의 활용

「Sirius」는 2.5mm 밸런스드의 기본 케이블을 탑재한 제품이지만 3.5mm 언밸런스드로 컨버팅 했을 때에도 깔끔하고 시원한 성향을 즐길 수 있어 2.5mm 밸런스드 단자를 탑재한 플레이어가 필수인 것은 아니다.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오히려 다각도로 접근 하는것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음의 밀도감이나 공간감을 더 원한다면 밸런스드 단자를, 더 밝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3.5mm 언밸런스드 단자를 활용하길 추천해본다.

슬리브는 「Sirius」를 사용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여러 시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인 성향을 살리는 데에는 실리콘 슬리브가 좋으나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슬리브는 본체의 짧은 노즐과 더불어 착용하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만약 포함되어 있는 슬리브가 잘 맞지 않을 경우에는 노즐과 결합되는 필러부분이 긴 스핀 핏과 같은 슬리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뛰어난 마감


FIDUE는 제품의 품질을 잘 관리하는 메이커인 듯하다. 가공이 어려운 메탈 재질의 하우징은 너무나 매끈하게 표면 처리되어 있으며 케이블과 부드럽게 결속되는 나사선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하우징 안쪽에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위한 에어홀이 위치해 있는데 이 때문에 차음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리를 들어보면 꼭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납득할수있다.노즐은 촘촘한 망으로 스피커 부분이 마감되어 있으며, 슬리브를 고정할 수 있는 단차 같은 것은 없지만 고정 자체는 잘 되는 편이다. 하우징 디자인은 동사의 다른 제품과동일하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어 있어 SIMGOT의 이어폰처럼 호불호로 작용할 법하다. 전반적으로 장점으로 가득한 「Sirius」지만 하우징 디자인 때문에 야기되는 단점도 분명히존재한다. 바로 넓은 하우징과 짧은 노즐인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때문에 귀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착용이 힘들어질 수도 있어 어느 정도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개성이 모여 있는 경쾌하고 편한 사운드


「Sirius」에는 보컬이 가깝게 들리는 슈어의 밸런스가 담겨 있으면서 오디오테크니카의 찰랑거림도 느껴지는데, 차갑고 어두운 메탈 재질의 하우징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경쾌한 소리가 치찰음 같은 거슬리는 표현 없이 전해져 온다. 탄력 있는 중고음역대는 자극적임과 편안함의 경계를 절묘하게 유지해 피로감이 적다. 높은 감도도 저자극에 한 몫을 하는데, 볼륨을 높이거나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출력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어떤 기기로 직결해 들어도 제 성능을 충분히 발휘해준다.


공간감과해상도의미학

「Sirius」의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밝고 경쾌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명료하고 가까운 중고역과 넓은 공간감, 높은 해상력이다. 반응성이 좋아 음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며 음과공간의 조합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플랫하면서도 기기만의 해석을 더한 재미있는 소리를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고음역인데 치찰음 없이도 선명하고 밝은 성향을 들려주는지라 현악기나 관악기에서 나오는 질감을 강조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성향이 하이엔드 IEM 중에서도 밝은 편이다보니 음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깊게 떨어지는 저음이 무게감을 가져 두 영역이 적절한 밸런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재미있다. 저음이 떨어질 때 중고음역이 끌고 올라가는 느낌은 하이브리드 유닛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재미인 듯하다.









더불어 빠른 반응성으로 전반적인 음의 발현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음악의 템포가 빠르게 느껴져 빠른호흡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하고 반면에 느긋한 표현에는 약한편이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타격음이 있는 멜로디악기들, 예를들면 피아노나 실로폰등의 타격과 울림이 함께하는 음악을 들을 때 더욱 역동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IEM이라 번인으로 인한 어느정도의 성향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사용해본 바로는 그리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Sirius」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그 중에 보컬을 중점으로 듣는 유저나 악기 독주를 주로 듣는 유저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조화도 물론 좋지만 이런 음악에 집중해서 들을 때 더욱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5way의 분리도는 확실히 다르지만 Shure의 「SCL5」나 HUM「Pristine」의 독특한 질감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필자와 같은감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IEM


FIDUE가 그동안 출시했던 제품들은 다 호평을 받아왔다. 중국의 오리지널 브랜드이지만 그 동안 중국 제품에 가진 편견을 깰 만큼 높은 마감품질과 사운드를 들려주는 FIDUE는 「Sirius」를 통해 더욱 빛을 내려 하고 있다. 더욱 높은가격대를 가진CIEM제품들도 물론 저마다 좋은소리와 개성을 뽐내고 있지만, 그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제품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FIDUE의 「Sirius」를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HUM의 「Pristine」과 IEM 선호순위 1등을 다툴 정도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으며, 리뷰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오래제품을 사용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이 제품은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Sirius」를 들어보고 느껴보았으면 좋겠다.